(녹색성장 국가전략)-스마트 그리드 핵심기술 ②: '스마트 미터'

2009-08-10 08:33

   
 
 

스마트그리드가 미래의 새로운 광원으로 떠오르면서 핵심기술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도입되면 소비자들이 수시로 전력 사용량 체크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도 전력 사용량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기술인 '스마트 미터(Smart Meter)'는 이같은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스마트 미터는 원격검침기능에 소비자를 위한 부가 서비스를 더한 개념이다. 원격검침은 검침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전력 사용량을 체크하는 것을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전력회사가 통신 기능을 추가한 계량기와 인프라를 통해 원격으로 각 소비자들의 전력 소비량을 체크할 수 있다.

소비자도 인터넷이나 TV 등 네트워크 기기를 통해 전력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스마트 미터는 자동 검침은 물론 전력 사용량이 최고·최저치일 때를 골라 소비자들이 싼 값에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함께 스마트미터는 AMI(스마트미터기) 구축을 위해 가정마다 필수적으로 설치되어야 한다.

AMI는 전력회사와 수용가 사이의 정보 인프라이며 스마트미터는 전력량계로부터 진화된 AMI의 핵심 장치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미터의 대당 단가는 현재 8만원으로 기존 4만원 이하인 아날로그 전력량계 대비 2배 이상 비싸다"며 "분산전원 보급이 확대됐을 때 들어오는 전기뿐만 아니라 나가는 전력량도 체크하는 양방향 체크 기능을 추가할 경우 평균 단가는 15만원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0년 한국전력과 누리텔레콤에서 산업용으로 고압 자동검침 시스템을 도입해 13만 사업장에서 원격 검침을 시작했다.

민간 부문은 한국전력이 내년부터 보급을 시작해 2015년까지 저압 자동검침 시스템을 전면 보급할 계획이다.

   
 LS산전 연구원이 연구원이 전력수요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미터 시스템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국내 가구 수를 1900만 가구, 평균 판매가격을 1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스마트미터보급으로 1.9조원 시장이 형성되며 내년에 30만대 보급을 시작으로 스마트미터는 아날로그 전력량계를 대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는 "업계 원격검침 시스템은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핵심기술로 주목 받고 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도 입법화로 원격검침 시장확대가 예상된다"며 "한국은 전기분야만 1700만 가구 대상의 1조7000억원 규모에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은 스마트 미터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에너지 저장장치 등의 신생에너지 생산시설이 설치되고 소비전력에 대해 실시간으로 수요관리가 가능한 그린 빌리지와 그린 팩토리 구축사업을 올해 안에 준비해 실질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LS산전이 도입한 스마트 미터 시스템은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전력소모가 많은 에어컨, 세탁기 등이 한전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차단하는 한편 태양광, 연료전지 등을 통해 축적해 둔 전력으로 전환하는 자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누리텔레콤도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으로 AMI 시스템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주력사업인 원격검침 시스템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술개발 및 생산·품질관리를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근거리 RF(무선)통신 표준규격인 지그비(ZigBee) 기술을 적용한 전기·가스·수도 원격검침 시스템의 해외시장 개척을 확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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