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G 주도 '황금주파수' 잡아라
LG텔레콤이 '황금주파수(저대역 주파수)'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이동통신 만년 꼴찌인 LG텔레콤은 800ㆍ900㎒ 등 황금주파수 확보를 통해 4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저대역 주파수 재할당 작업을 이르면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어서 LG텔레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LG텔레콤은 올 초 저대역 주파수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황금주파수 확보 및 망 진화 계획을 마련하는 등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 TF팀은 정일재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최근 방통위의 주파수 재배치 계획의 윤곽이 잡히면서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정 사장은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4G 시장에서 선두 도약을 위해 저대역 주파수 확보가 필수"라며 "저대역 주파수 확보에 만전을 기해 4G 시장에서는 일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고 강조해왔다.
LG텔레콤은 800㎒와 900㎒ 대역 중 국산 단말기 확보가 유리한 800㎒ 주파수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00㎒의 경우 유럽형이동통신(GSM) 방식에 사용되면서 글로벌 로밍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800㎒를 독점하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성장한 SK텔레콤 견제 등을 위해 LG텔레콤은 800㎒ 대역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은 황금주파수 확보를 위해 3G 사업권을 받아야 한다. 방통위가 황금주파수의 용도를 3G 이상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주파수 재할당 신청과 동시에 지난 2006년 반납했던 3G(IMT-2000) 사업 신청서를 내고 심사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텔레콤은 저대역 주파수 확보를 통한 4G 시장 공략을 위해 2G에서 4G까지 장비 및 기술방식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기지국을 개발, 내달부터 본격 구축할 계획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황금주파수 확보가 가장 절실한 상황"이라며 "저대역 주파수와 3G 사업권 확보 등을 위해 방통위의 주파수 재배치 계획에 맞춰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텔레콤과 함께 KT도 황금주파수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KT는 황금주파수 확보를 통해 외각 지역의 3G 커버지리를 확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방통위의 재배치 절차에 참여해 3G 커버리지 확대 등 주파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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