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에 투자자 몰린다...거래량 3년만에 최대
주택 전매제한이 완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대형 주택이 투자대상으로 다시 부상한 것이다.
3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에서 거래된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3만7909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만6159가구)에 비해 약 44%인 1만1750가구가 증가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 4만4088가구에 근접한 수치다.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전체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총 16만7091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0만9818가구)에 비해 4만여가구 줄었다. 2006년 상반기 26만5788가구와 비교하면 약 10만 가구가 줄어들었다.
전체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 감소 때문이다. 중소형은 2006년 상반기 22만1700가구가 거래된 이후 2007년 16만2008가구로 줄었지만 작년에는 18만3659가구로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중대형 주택을 사기가 힘들었던데다 뉴타운 등 강북지역에 개발호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북 호재가 감소하면서 지난 상반기에는 12만9182가구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반면 중대형은 강남권이나 분당, 용인 등 중심으로 중대형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2007년부터 버블세븐 지역 집값이 급락한데 따른 반등 작용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움직임 때문이기도 하다.
보통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되는 중소형 주택은 프리미엄 등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중대형은 상승폭이 커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대상이 되곤 한다. 더구나 전매제한 완화로 사고팔기가 자유로워지면서 거래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최근 중대형이 많은 강남이나 목동에서 주택 거래가 늘고 있다"며 "경제적 여유가 생긴 수요자나 투자자들이 검증된 지역 매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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