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 경영속에서 공격적 투자로 돌파구 모색
2009-07-19 18:33
한국전력공사가 적자경영에도 불구하고 해외자원개발 및 발전설비 확충 등 공격적인 투자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9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올해 한전의 지출예산(자금기준)은 전력구입비, 인건비, 수선유지비 등 경상비 34조5124억원과 설비투자비 4조7212억원 기타 자금지출액 4조837억원 등을 모두 합쳐 총 43조3173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이에 따른 예산을 전기판매수익, 부대사업수익 등으로 구성된 수익금액 33조1679억원과 자체조성자금 1조3291억원 그리고 외부자금 조달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 사상 처음 당기순이익에서 무려 3조원 적자를 냈다. 이같은 적자로 인해 현금창출이 어렵게 된 한전은 올해부터 대규모 차입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그동안 한국전력(KEPCO)은 산업은행(KDB), 한국수출입은행(KOREAEXIM) 등과 함께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화조달을 가장 활발히 진행해 왔다.
이들 3개 기관은 영어 약자의 이니셜(KEPCO, KDB, KOREAEXIM)을 따 국제 금융시장에서 일명 ‘3K’로 불릴만큼 국제적 신인도가 높다.
이에 따라 '3K'는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기준으로 삼는 잣대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사태 발생 시 국가를 대신해 외화조달에 앞장서기도 했다.
올해 한전의 조달예산 43조3173억원 중 외부차입액은 전력채(7조2500억원)를 비롯해 금융기관 차입금(8000억원), 외화차입(7200억원) 등 총 8조8203억원이다.
이 가운데 외화차입액은 6억 달러(약 7200억원)다. 6억 달러 조달의 일환으로 최근 한전은 5.764%로 5억 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작년 9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대한민국 국채를 포함해 해외에서 발행된 채권 중 가장 낮은 금리이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예년에는 평균 차입규모가 약 4조∼5조원이었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적자액 3조원이 반영된 8조원을 차입키로 한 것”이라며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투자계획은 이미 세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차입경영을 통해서라도 투자를 집행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부터 향후 15년간 (2022년까지) 총 37조원을 투자해 총 3341만Kw의 발전설비를 확충한다.
특히 하동 석탄화력발전소 8호기(500MW)를 비롯해 인천 LNG발전소 2호기(509MW), 시화호조력발전소(254MW), 송도열병합발전소(205MW) 등은 올해 건설이 추진된다.
전원별 발전설비로 보면 원자력이 12기(1520만Kw), 석탄 7기(624만Kw), LNG 11기(663만Kw), 석유 1기(7만Kw) 등이 각각 확충된다.
아울러 송전선로 회선길이와 변전소도 2007년대비 각각 1.34배, 1.37배 늘어난다.
한전은 올해 송변전설비에 2조3002억원을, 배전설비에 2조974억원, 정보통신설비 1827억원, 업무설비 1409억원 등 총 4조721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설비투자 확충 뿐 아니라 한전은 해외발전사업 투자도 진행중에 있다.
올들어 지난 5월 요르단의 카트라나발전소를 착공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라빅발전소도 착공했다.
오는 12월에는 중국 내몽고 감숙풍력발전소 증설공사 준공 및 중국 산서성 발전사업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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