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탄력받은 '결합상품'

2010-04-19 18:05
가입·해지 절차 간소화. 콘텐츠 부족 해소...가입자 수 본격 증가 기대감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인터넷 결합상품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복잡하고 까다로웠던 가입ㆍ해지 절차와 콘텐츠 부족 등 결합상품 활성화에 걸림돌이던 문제점들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와 약정 가입자수 증가에 따라 잦은 번호이동 추세가 줄면서 특정 통신사에 얽매이길 꺼려했던 가입자들이 결합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결합상품 활성화에 제약을 걸었던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해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ㆍSK텔레콤-SK브로드밴드ㆍLG텔레콤-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통신 업체들은 결합상품 가입자 수가 하반기부터 본격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TV(IPTV) 활성화에 발목을 잡았던 IPTV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간 콘텐츠 송출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수급이 원활해진다. 양 측은 iPTV 전용 콘텐츠를 공동개발하는 등 향후 IPTV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공동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IPTV 사업자들의 망 고도화 작업도 가속도를 내고 있어 원활한 콘텐츠 공급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제도 개선으로 번호이동 절차가 획기적으로 간소화됨에 따라 가입자 증가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0일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자에 대한 주요 사업자의 본인확인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4~7일 넘게 걸리던 시간이 최대 3~4일 정도로 단축된다. 개통 성공률도 50%에서 최대 80%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또 오는 9월 10일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개통 전산시스템이 가동됨에 따라 늑장심사 및 누락 여지가 없어지면서 인터넷전화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사라지게 된다.

이용자들의 잦은 이동전화 번호이동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특정 통신사에 묶여있길 꺼려했던 이용자들이 요금 절감을 위해 한 통신사에 정착하려는 움직임도 기대된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이동전화 신규가입자 대부분은 2~3년 이상의 약정할인 요금제를 통해 가입했다. 또 보조금 규모 축소, 신규가입자의 번호이동 제한 등 통신사 전환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용자들이 이동전화와 다른 서비스를 묶은 결합상품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더불어 이용자와 사업자 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결합상품의 불합리한 해약관련 제도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중재로 완화됐다.

기존에는 결합상품 중 일부 상품의 문제로 해지하려면 전체 결합상품에 대한 위약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분쟁이 늘어나자 공정위는 인터넷 결합상품 중 일부 상품에만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이용자는 손해없이 결합상품 전부 또는 일부상품만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일부 상품만 해지해도 남은 서비스에 대한 가격할인 혜택은 계속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합상품을 구성하는 각각의 상품들이 각종 제약으로 활성화가 늦어졌지만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해결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결합상품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사업자간 가입자 수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racl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