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지역 특성 살린 녹색관광 브랜드화

2009-07-22 18:38

그린산업화 기반 新성장 견인차 역할···순천만 작년 1000억 경제효과

   
 
초록빛세상, 영월 선암마을. (출처-한국관광공사)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으로 한반도가 ‘녹색물결’로 일렁이는 가운데 녹색관광이 미래를 이끌어갈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교통과 숙박시설, 관광활동 등을 포함한 관광분야에서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약 5%를 차지한다. 

지난 2005년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광분야의 영향 및 기여도는 5~14%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관광은 환경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탄소 및 녹색산업화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성장 개념이 포함된 녹색관광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관광을 실현해 신성장동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는 생태관광 열풍
지구촌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관광붐이 일고 있다.

일본 생태관광의 모토는 ‘지구를 살리는 여행을 떠나자’다. 지난 2004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생태관광은 일반 관광상품보다 약 2배 비싸지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환경부 장관이었던 정치인 출신 여장관 주도로 ‘생태관광촉진법’이 제정됐다. 사라져가는 일본전통여관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일본 대학 내 세계유산관리전공 학과를 설치하는 등 전통문화와 관련한 생태관광은 국민적인 유행이 돼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1999년을 생태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생태관광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사천성 소재 ‘지우자이고(jiuzhaigou)’의 경우 지난 10년간 관광객이 5배나 증가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생태관광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예술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호주는 1994년 생태관광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연간 1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는 등 생태관광에 주력하고 있다. 호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잘 보전된 자연자원을 통해 질 높은 여행을 경험할 수 있고,이는 지역경제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축, 생태관광
우리나라의 생태관광은 지난 2004년 세계 관광시장의 7%를 차지했으나 2012년 세계 관광시장의 2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기대가 되는 분야다. 

특히 철새, 습지, 화석 등의 우수한 생태자원을 해설과 체험을 통해 이해하고 감상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관광이 떠오르면서 세계 선진국의 어느 생태관광프로그램보다 탁월하다는 평이다.

지난 2008년 람사르총회 참가자들의 공식 방문지로 알려진 전남 순천만 습지의 경우, 지난해 250만명이 방문해 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올렸다. 

   
 
세계5대 연안습지, 전남 순천만. (출처-한국관광공사)

순천만 주변의 낙안읍성, 선암사, 송광사 등의 관광지와 남도 음식 등을 연계한 생태녹색관광 상품은 생태관광과 맞물려 향후 발전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여행업자의 팸투어나 해외 홍보지원 등을 통해서 순천만을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생태관광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비무장지대(DMZ) 활용한 생태녹색관광자원 개발
한반도의 DMZ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민족분단의 현장이자 20세기 동·서냉전이 남긴 마지막 이데올로기의 흔적이다. 육지 면적을 기준으로 한반도 전체 22만㎢의 250분의 1에 달하는 총 907㎢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에는 또 하나의 생태계가 숨쉬고 있다.

지난 55여 년 동안 민간인 출입 통제와 규제가 있었던 이곳에 국제적 보호종, 위기종뿐만 아니라 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및 보호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DMZ 접경지역은 이처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불릴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관광공사는 이곳을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해 동해안(강원도 고성)에서 서해안(인천 강화도)까지를 7개 구간 총 545km로 연결, 국토 횡단 코스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올해 말 완료되는 ‘평화·생명지대(PLZ) 광역 관광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해당 10개 시·군의 관광기반이 확충돼 한반도 DMZ는 녹색관광의 주요코스가 될 전망이다.

◆풍부한 생태자원의 보고, 제주도
제주도는 국내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라산을 비롯,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굴계 등 풍부한 생태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제주 자연환경의 매력성을 부각시킨 생태관광 또한 녹색관광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제주도 전역을 한바퀴 도는 올레코스와 문화가 접목된 관광웰빙프로그램은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제주만의 관광코스를 제공한다. 이는 지역소득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올레'. (출처-한국관광공사)


해안도로를 이용한 자전거 트래킹 코스도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된다. 제주도는 이를 더욱 개발해 체류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녹색농촌체험마을과 농촌전통체험마을,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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