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홈페이지, 밤새 ‘먹통’

2009-07-08 03:13
-사상 초유의 해킹 대란.. 청와대, 네이버도 습격

“어, 왜 안 열리지?” 옥션 홈페이지가 7일 저녁 부터 먹통이 됐다.

이날 저녁 6~7시경부터 불안정하던 홈페이지는 밤이 되면서부터 새벽 2시 30분 현재까지 접속장애 상태다.

이는 국내 주요 홈페이지를 습격한 대규모 해커들의 사이버테러 때문이다.

이날 같은시각 청와대, 국회, 국방부, 네이버(메일/블로그),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국내 주요 홈페이지도 동시에 다운되며 큰 혼란을 빚었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일시적인 접속장애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닷컴, 네이버 등 접속 장애를 겪은 업체 관계자들은 “7일 오후 6~7경 정체불명의 접속자가 급증해 접속 불능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업계, 국가 정보기관 등 복수의 관계자들은 국적을 알 수 없는 해커집단이 특정한 사이트들을 골라 DDoS(분산서비스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attack)란 특정 사이트에 가상의 접속자를 대거 유입시켜, 사이트 처리용량을 초과하게 만드는 해킹의 일종이다. 일단 공격을 받은 사이트는 사이트 접속 속도가 느려지거나 아예 접속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

청와대 및 유관 기관은 이를 중국 쪽의 해킹 공격으로 추정하고, 이들 세력에 대한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사이트 대부분은 밤 10~11시 사이에 긴급 복구를 통해 정상화 됐으나, 옥션만은 새벽까지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옥션은 국내 최대 규모인 170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오픈마켓으로, 현재 수많은 판매자 및 소비자들의 거래가 완전히 끊기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태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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