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없다' 전선에서 마지막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는 많은 직장인들을 설레게 한다. 사무실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는 여름휴가는 직장인의 로망이다. 교외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즐기는 노후생활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평생을 열심히 일하고도 떠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떠날 생각이 없는 이들이다. 이들은 한가로운 전원생활은 '죽음'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65세가 넘어서도 은퇴를 거부한 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명사 65명을 선정했다. 비즈니스위크가 꼽은 노장들의 활동 영역은 정계와 경재계, 연예계까지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주요 경재계 인사만 소개한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항공산업에 투신했던 그는 이후 카지노와 영화산업으로 전공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커코리언은 MGM스튜디오를 세 차례나 사고 팔기를 반복하는 등 뛰어난 투자감각을 뽐냈다. 커코리언은 트래신다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포드에 수차례 투자해 오다 지난해 말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하와이를 기반으로 농업에 집중해온 캐슬앤쿠크를 지난 1995년 인수해 부동산 개발 및 호텔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머독의 재산은 40억 달러에 달한다.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에도 일을 벌였다. 로스앤젤레스에 포시즌스리조트를 연 머독은 헬스케어에서 요리 강좌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셔널어뮤즈먼트는 현재 전 세계에 1500여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레드스톤은 이 회사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디보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올랜도매직 구단주로 활약하고 있다. 디보스의 재산은 44억 달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에 이어 세계 2위 부자인 버핏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06년 자신의 재산 83%(당시 가치 307억 달러)를 게이츠가 세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버핏은 1959년 3만1500 달러를 주고 산 오마하 자택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오픈소사이어티인스티튜트를 이끌며 정치적인 영향력도 키워나가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밖에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를 창업한 마이클 블룸버그(67) 뉴욕시장과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78),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의 창업자이자 회장 겸 CEO인 제임스 시네걸(76), 호텔 체인 매리어트인터내셔널의 존 윌러드 매리어트(77) CEO 등을 성공한 시니어로 꼽았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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