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공 체험을 공유하라” 전옥표 위닝경영연구소 대표

2009-06-30 11:11


   
 
전옥표 위닝경영연구소 대표

지난달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2.2% 뒷걸음 친후 내년에는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 1분기 확장적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민간소비, 건설투자, 산업생산이 전기 대비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불황을 이겨내려는 확고한 실행의지가 조금씩 그 비전을 드러내고 있다. 위기를 넘어서는 단계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위닝경영연구소의 전옥표 대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분화해 실천해나가는 것을 강조한다.

전 대표는 삼성전자 마케팅 팀장과 상무이사를 거치면서 애니콜, 파브, 지펠 등을 히트시켰다. 2007년 발행한 자기계발서 ‘이기는 습관’은 판매부수 100만부를 돌파한데 이어 작년 말 그 하편 격인 ‘동사형 인간’을 연이어 출간해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저자에게 직접 들어봤다.

-이기는 습관을 이제 막 접하게 된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것만이 이기는 것은 아니다. 내 스스로의 꿈과 비전을 달성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신입사원은 광야를 경험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정체성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역경에 좌절하기 쉽고 포기하고 싶어지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먼 비전을 내다보면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기법 부분에서는 자신만이 이루어가는 성공노트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는 방법이 있다."

-저자는 “현장에서 답을 구하라”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전략과 기준을 알려 달라.

"현장은 문제와 솔루션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현장을 갈 때는 반드시 혼자 가야한다. 여러 사람이 몰려가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곳에서는 30분 이상 머물도록 해야 한다. 시간적 범위를 어느 정도 허락해줘야 그 속의 일상이 잡혀진다. 마지막으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이끌어내야 한다."

-‘동사형 인간’에서는 ‘조금 더’ 실천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사소한 것을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성취 전략을 조직 경영에도 적용시켜 볼 수 있을까.

"이것은 조직 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다. 작은 성공 체험을 통해 조직 단위가 자신감과 사기를 얻을 수 있다. 베스트 프렉티스(best practice)를 공유하라.
경영기법의 툴로는 벤치마킹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중장기 과제보다는 지금 당장의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로 실행해 가시화하면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포스코 농심 미래에셋 등은 이미 이를 적용하고 있다." 

-‘동사형 인간’에서는 현장의 지혜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멘토링 제도를 제시했다. 멘토링 제도의 안정적인 장착을 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나?

"조직 내에서 멘토링 제도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커뮤니티가 형성돼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리더가 구성원에게 다가가는 것을 말한다. 열린 조직문화에서는 리더들이 먼저 다가간다. 에로사항을 들으며 커뮤니티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회의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회의의 방식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이 부분이 바뀌지 않으면 창의적 기업 문화 형성에 한계가 있다. 농심의 경우 경영진과 사원이 직접 토론을 벌이는 와우미팅을 통해 현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멘토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멘토를 연결해주는 지도사원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과 관련된 책은 무수히 많다. 이 가운데 ‘실패’에 대한 언급은 좀처럼 찾기가 쉽지 않다. ‘이기는 습관’에서 ‘실패노트’를 착안해낸 배경은 무엇인가.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실패가 공유되지 않으므로 해서 동일한 실패를 만들어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직원이 실패의 원인을 공유하게 되면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실패노트에는 성공노트보다 큰 플러스 요인이 있다. 실패는 성공을 코치해준다. 스스로 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동사형 인간’에서 인생의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항목으로 상품, 가격, 커뮤니케이션, 유통 등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최우선적인 가치는 무엇이라 보나. 

"다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이 상품의 본질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중점으로 보는 것이 먼저다. 어떤 것을 실천해나갈 것인가 하는 뿌리가 형성되면 가지는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이 부분이 확립돼야 그 과정에서 스며드는 역경을 해결해나갈 수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나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주경제=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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