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012년 신경 분리"
2009-06-29 08:15
신경 분리는 지금은 농협중앙회 내부에 한데 뭉쳐 있는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을 쪼개는 작업이다.
2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는 이런 내용의 자체 신경 분리안을 만들어 내부 의견 수렴에 나섰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 안은 실무선에 마련한 초안으로 앞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중앙회의 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 초안은 2010년부터 2011년 말까지 농업경제, 축산경제, 신용, 상호금융 등 각 부문에 독립적 인사권을 주고 자본, 회계도 가상으로 분리시켜 운영하기로 했다. 실제 신경 분리에 앞서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살피기 위한 일종의 모의실험 기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이어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2012년 이후 실제 사업 분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는 현 정부 임기 내 신경 분리가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무 초안은 또 중앙회의 명칭이나 위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가 지닌 역사성.정통성을 고려해 고유 기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비효율은 정리를 해야겠지만 교육.지원이라는 중앙회의 고유 기능, 조정 기능은 지켜야 한다는 게 확고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앙회나 농협 조직 내에 여전히 신경 분리의 필요성이나 시기, 방법론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회원조합장과 노조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중앙회는 보고 있다.
노조의 경우 최근 취임식 때 삭발식을 하고 사업 분리에 결사반대한다며 결의를 다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는 이에 따라 7월 한 달간 지역을 순회하며 조합장과 지방의 농협 직원들을 상대로 신경 분리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어 8월 중 금융, 협동조합, 농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8월 말께 중앙회의 신경 분리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 금융 위기 상황 등으로 인해 신경 분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이를 납득하지 못하는 조합장들이 많고 노조도 반대가 거세 앞으로 내부 설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