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중앙은행, "출구전략 시기상조 공감"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경기바닥론과 함께 급부상하던 '출구전략'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당분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는 양적완화정책을 고수하기로 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권에 수천억 유로의 자금을 추가 공급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RB는 이날 미국의 금융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0.2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RB는 지난해 12월 금리를 낮추고 금융기관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FRB는 또 "지난 4월 회의 이후 수집된 정보들을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금융시장 여건도 최근 몇 달간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출구전략 논의의 불을 댕긴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 미국 경제가 당장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성명에 포함시켰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문구를 삭제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ECB도 사상 최대 규모인 4422억 유로를 금융시스템에 투입하며 양적완화정책을 확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이날 1100개 이상의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은행에 이 자금을 12개월 동안 대출해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출금리는 현재 기준금리인 1%로 정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시장의 실질 금리를 낮추고 민간 부문에 대한 대출 자금을 늘려 유로존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가 바시 모건스탠리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상대적으로 낮은 1%의 금리로 대출에 나선 것은 은행들이 장악하고 있는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킬 수 있는 매우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ECB가 향후 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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