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덩치불리기에 나섰다
하나투어가 사업 다각화로 덩치 불리기에 본격 나섰다.
국내 여행업계 1위 기업인 하나투어는 불황에 환율상승, 신종플루 등의 잇단 악재로 여행업계가 위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드림투어와 제휴해 백화점 판매망을 확보하고, 저가 상품시장에도 문을 두드리는 등의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드림투어의 패키지여행 사업부분을 흡수했다. 이를 통해 하나투어는 현대드림투어의 판매망이었던 11개의 백화점 데스크와 43개의 지역 대리점, 홈쇼핑, 백화점 VIP고객, 법인고객 등을 승계해 운영하게 된다.
당초 현대드림투어는 패키지여행 사업을 접고 법인 전문 여행사로 사업을 개편할 것으로 시장에 알려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이는 현대드림투어의 영업망을 흡수 할 경우 당장의 매출 증가 효과와 함께 기존에 접근하지 못한 백화점 판매 채널을 확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투어를 비롯해 모두투어, 한진관광 등이 현대드림투어에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하나투어가 최종 낙점되면서 향후 고가 상품 판매 등에도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씨제이월디스가 지분조정을 통해 CJ오쇼핑에서 탈퇴하고 하나투어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로써 40%의 지분을 보유했던 하나투어는 50.01%로 지분을 늘리며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
하나투어 홍보팀 정기윤 팀장은 “현대드림투어와 사업제휴를 통해 신규 판매망을 확보하면서 시장점유율이 30%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향후 인 바운드 여행과 의료관광 사업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웹투어 브랜드를 달고 저가 여행상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하나투어는 웹투어의 초저가 상품을 통해 고객 유입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웹투어 브랜드 상품은 전세기와 부진판매 노선 이용, 3성급 이하 등급의 호텔 등 가격을 최저가로 낮춰 구성해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투어의 저가 시장 진출에 대해 중소 패키지 여행사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하나투어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 실추도 감수해야 한다”며 “규모만 가지고 저가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