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시장 공략 해법은 철저한 현지화"

2009-06-25 09:36

유통업계가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승한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위원장(홈플러스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차 유통위원회'에서 "까르푸나 월마트 등 세계적인 유통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사정에 맞춘 경영전략을 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성공 기업들의 전략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도 "현지화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며 CJ오쇼핑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CJ오쇼핑과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이 합작해 2004년 설립한 동방CJ는 대형 홈쇼핑 업체만 30개가 넘는 경쟁 구도에서 매년 8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은 성공은 철저한 소비자 분석과 합작사와의 돈독한 신뢰구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강표 서강대 교수도 "국내 유통기업은 기업 특유의 독점적 우위가 해외 주요 다국적 기업에 비해 약하고, 중국의 독특한 정치경제 및 사업 환경에 대한 경험 및 이해 부족으로 인한 외국인 비용(cost of liability of foreignness)도 크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정부의 정책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철주 성균관대 현대중국연구소 박사는 "중국 내수시장은 경기부양을 위해 2010년 말까지 총 4조 위안을 투입한다는 현지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에 힘입어 성장 속도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우리 기업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박사는 "중국 진출 기업은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단독투자 방식을 취할지,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적절한 제휴는 경험 부족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지만 사업목적 및 기업문화의 차이 등으로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다국적 기업들은 주로 연해 및 대도시 지역에 분포돼 있는데 최근 내륙 및 중소도시로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지역별, 계층별 소비자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입지 선정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에 기 진출한 유통기업을 비롯해 주요 유통기업 CEO 약 40여 명이 참석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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