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달 판매 90대 그쳐···'파산' 현실화되나?

2009-06-21 13:43

정리해고안을 두고 노사간 첨예한 대립각을 펼치고 있는 쌍용차가 극심한 판매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간 계속된 노조의 공장점거 총파업으로 정상 조업이 어려워지면서 쌍용차는 이달 한 대의 차량도 생산하지 못했다. 노사가 현 사태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해 생산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출고 대수를 기준 자동차 판매량이 90여대에 그쳤다. 이마저도 재고 차량이 판매된 것이다.

지난달 22일부터 노조의 총파업으로 인해 차량을 단 한대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쌍용차의 이달 생산량은 제로(0)다.

쌍용차 관계자는 “생산 물량이 없어 영업소에서는 전시 차를 판매하는 실정이고 더 이상 전시차도 없는 상황"이라며 "1개월여간 생산활동이 끊기면서 고객기반이 와해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차량 판매 대금으로 사업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쌍용차로서는 공장 가동 재개가 시급한 상황이다. 만약 공장 가동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오는 9월 15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기 이전에 파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는 사측의 인력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노갈등까지 초래했던 사태가 노사의 대화 재개로 한 숨 돌리게 됐지만, 입장차만 확인할 뿐 성과없이 끝난 상태다. 
 

쌍용차는 부분파업 시작된 지난 4월 25일 이후부터 이달 19일까지 생산과 매출 차질이 각각 6385 대, 1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분기 2700억원의 적자를 입었던 쌍용차는 2분기에 더 큰 규모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리점을 중심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영업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선적이 지연되면서 주문을 취소하는 등 판매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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