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16세 때 김정운 사진 입수"
2009-06-14 11:02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4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정운(26)씨의 16세 때 사진을 입수했다며 1면을 통해 보도했다.
이 사진은 정운씨가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스위스 베른의 공립중학교 7학년 재학 당시에 급우들과 함께 찍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은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검색 라운드 티셔츠를 입었으며, 금색으로 보이는 목걸이도 한 모습이었다.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정운씨는 박철이란 가명으로 베를린 국제학교에 다녔다는 정보가 각국에서 보도됐지만, 북한 정보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박철은 정운씨의 형인 정철(28)씨라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정운씨는 1996년 여름부터 2001년 1월까지 베른에 머물렀다. 처음엔 정철씨가 유학했던 베른 국제학교에 입학했지만 몇 개월 뒤 그만두고 현지 학교로 전학했다.
중학교 기록 등에 따르면 인접한 초등학교에서 독일어 보충학습을 받은 뒤 1998년 8월부터 7학년(한국 중학교 1학년 해당)에 편입했다. 그는 9학년생이었던 2000년 말에 학교를 그만뒀다.
정운씨의 학교 친구였던 포르투갈 출신의 조아오 미카엘(25)씨는 유럽으로 원정을 온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정운씨와 함께 파리까지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사가 있는 차를 타고 점심께 베른을 떠나서 파리에서 경기를 보고 밤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미카엘씨와 정운씨는 서로 집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정운씨는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그의 자택에는 농구 만화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는 영어와 독일어가 아니라서 무슨 말인지 몰랐다고 미카엘씨는 전했다.
정운씨는 학교에서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이라고 털어놓았다고 미카엘씨는 말했다. 미카엘씨가 이를 믿지 않자 정운씨는 김 위원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미카엘씨는 학교를 그만둔 이후 반년 뒤에 그가 베른을 방문해 재회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학교 교장이자 당시 수학 교사였던 페타 부리(52)씨는 "열심히 공부한 아이였다. 수학이 뛰어났지만, 영어와 독일어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담임이었던 쿤씨는 "말수가 적은 아이로, 베일에 싸인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운이 귀국한 뒤 경찰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이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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