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은행지원액 5조3천억 달러"
2009-06-13 13:13
英.덴마크.獨 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유럽 각국은 은행들을 살리기 위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총 3조7천700억 유로(5조3천억 달러)의 지원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13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 EU 27개 회원국들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서 드러났는데 영국의 경우 7천812억 유로(1조1천억 달러)로 은행 지원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덴마크는 전체 140개 은행 가운데 13개가 중앙은행의 긴급 구제금융 혹은 타 금융기관에의 인수 등으로 5천939억 유로를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독일의 은행 지원액은 5천542억 유로, 아일랜드 3천845억 유로, 프랑스 3천501억 유로, 벨기에 2천645억 유로, 네덜란드 2천461억 유로 등의 순이었다.
EU 경제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마련된 '금융지원 조치의 효율성'에 관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EU 각 국은 자본투입으로 약 3천114억 유로 지원을 승인했으며 그외 은행부채 보증에 2조9천200억 유로, 부실자산 구제에 330억 유로, 유동성 보강 5천56억 유로 등 총 3조7천700억 유로를 지원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도 지난 3월말 현재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작년 GDP 수준에 육박하는 12조8천억 달러를 대출 등으로 지원했거나 지원하기로 한 상태다.
경기부양과 은행구제 등을 위한 EU 회원국들의 지원은 역내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독일의 GDP 3조3천억 달러 수준을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2008년 EU 회원국들의 예산적자는 과거 3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또 18개국이 은행에 대한 지급보증제를 도입했고 15개국은 증자 등 자본구조 변경을 승인했고 11개국은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또 슬로바키아, 체코 공화국,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많은 신규 가입국들은 금융시장 지원을 위한 공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동유럽 국가의 경우 많은 은행들이 외국인 소유로, 대출 재원의 80% 이상을 주요 6개 서유럽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역내 은행 운용환경이 대출 포트폴리오상의 신용손실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오는 18~19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