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도심 집회로 '홍역' 예상

2009-06-12 16:47

 
주말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이 서울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서울 도심이 다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공안당국은 도심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모두 원천봉쇄하고 폭력 시위나 차로 점거 등 불법행위 가담자는 증거수집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 사법처리키로 했다.

집단 운송거부 중인 화물연대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노조탄압 실태를 알리고자 13일 전국 조합원이 참여하는 상경 투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집회 장소로 서울광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사정에 따라 여의도 등 다른 곳에서라도 집회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경찰추산 8천명)은 같은 날 오후 4시 `고(故)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개최하고 오후 7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양 7주기 추모행사도 저녁에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일요일인 14일에는 6ㆍ15 선언실천남측위원회(경찰추산 3천명)가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 범국민실천대회를 연다.

이들은 행사 이후 을지로 훈련원 공원까지 행진할 계획이지만 경찰이 금지 통고해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검찰과 경찰은 불법 시위로 변질할 가능성이 큰 대규모 도심 집회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며 폭력 시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계획이다.

경찰은 주말 대규모 서울광장 집회를 원천봉쇄하고자 광장을 다시 폐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모두 금지한 만큼 강행한다면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원천봉쇄하겠다"며 "특히 시위대에 섞여 폭력을 선동하는 전문 시위꾼을 색출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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