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권 수변도시 개발 풀어야할 숙제 많다
창동 차량기지 부지 조감도 |
서울시가 9일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되었던 동북부지역을 신경제거점으로 육성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18조원에 이르는 사업비 조달과 창동 차량기지 이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아 추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개발되나=한강~군자교 4.9km 구간 뱃길이 조성돼 수상버스와 수상택시가 운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군자교~창동·노원 12.6km 구간 뱃길 조성도 검토되고 있다. 군자교에는 수상버스와 택시를 환승할 수 있는 선착장, 전망까페가 설치된다.
중랑천변에는 각각 3대 경제문화거점이 조성되고 △창동·상계 △성북·석계 △성수·뚝섬은 신경제거점으로 육성된다.
창동·상계 지역은 창동 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열린극장, 환승주차장 등 대규모 전략 부지 48만㎡가 새로운 비즈니스타운으로 개발된다. 중랑천변에는 문화, 컨벤션, 공항터미널 등이 들어서고 창동역, 노원역 등 역세권에는 호텔, 백화점 등 고급 판매 멀티플렉스가 건립된다. 의정부 동두천 일대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건립도 검토되고 있다.
성북·석계는 역세권 중심으로 대학벤처공간, 복합컴플렉스 등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석계역 주변은 주거 및 업무복합지역으로 개발된다. 북서울 꿈의숲과 중랑천에는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진다.
성수·뚝섬은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돼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개발에서 제조, 생산까지 연계하는 21세기형 신산업 메카로 탈바꿈한다.
◇풀어야 할 과제는=하지만 서울시가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무려 18조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어떤 방법으로 조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날 브리핑에서도 서울시는 재원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이전 문제도 걸려있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지난 2002년 포천시로 이전을 추진한 이후 8년째 별다른 성과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2007년 노원구와 남양주시와 협약을 맺고 별내지구까지 지하철 4호선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기지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원론적인 합의만 있었을 뿐이다.
4호선 연장 지역은 대부분 경기도 지역이기 때문에 경기도의 의사가 중요하다. 또 광역철도로 추진하면 국토부가 결정권을 갖게 된다. 따라서 국토부나 경기도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거정비사업 또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북부지역은 인구 500만이 거주하고 있는 대규모 주거단지이지만 이번 발표에는 주거정비 사업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이번 사업에 주거정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늘 발표에서는 도시계획국 차원에서의 공간적인 발표였다"며 "추후 사업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북권르네상스 프로젝트 전체 개발 계획도 |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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