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내달 전략경제대화 개최 합의
2009-06-02 23:45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하순 워싱턴에서 기존 대화보다 수준을 격상시킨 새 전략경제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을 방문 중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후진타오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 회의의 출범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주재하며 경제문제는 가이트너 장관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주재한다.
이 채널을 통해 양국은 경제, 무역·통상 분야에다 외교안보 분야까지 포함시켜 중요한 현안과 공동관심사를 광범위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후 주석과 가이트너 장관은 또 세계 금융위기와의 전쟁에 공동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후 주석은 가이트너 장관과 만나 "중미관계가 발전을 위한 좋은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전략경제대화는 양국의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데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은 전략경제대화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주요 쟁점에 대해 전략적, 긍정적, 장기적 대화를 나누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이미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공동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이미 세계 경제가 회복과 안정의 징후를 일부 목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이날 가이트너 장관과 만나 무역과 투자분야의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국제금융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미국의 정책과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 관리들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하고 "중국은 또 미국이 일시적으로 막대한 재정적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제1차 중미 전략경제대화를 준비하는 한편 중국에 미국 국채를 계속 사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나는 중국에 와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미국 경제의 강도나 회복력, 활력에 대해서 정당화할 수 있는 신뢰를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7천680억달러어치나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미국 국채 보유국이지만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달러화 약세를 우려해 미국 국채 보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중국은 달러화가 앞으로 오랫 동안 세계 기축통화로 머물러야 한다는 점에 미국과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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