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정부, 문제해결 직접 나서야"
인건비 2833억원 절감안...직장폐쇄 철회 촉구
쌍용자동차 노조는 사측의 직장폐쇄 결정과 관련, 사측이 제시한 인력감축 방안 대신 인건비를 2000억원 이상 줄이는 절감안을 내놓고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평택공장에서 노조원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건비 2833억원 절감 방안을 발표하면서 책임있는 노정교섭을 요구했다.
회사가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철회하면 노조원들이 미지급 인건비를 담보로 한 대출투자 1천870억원, 근무형태 변경 759억원, 무급휴직 204억원 등을 통해 2800억여원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 같은 새로운 자구안을 내놓기 앞서 지난 4월부터 노조 후생복지 기금 등을 담보로 신차 개발에 1천억원을 투자하고 비정규직 고용안정 기금 12억원 제공하는 등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회사는 지난 3월 2천800여명의 노동자를 줄여 인건비 1천895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측의 새로운 자구안에 대해 그동안 계속 주장해온 일자리 나누기 방식과 다르지 않다며 지난달 8일 노동부에 신고한 2천646명 구조조정안 가운데 이미 희망퇴직을 받은 1천534명을 제외한 1천112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오는 8일 진행할 계획임을 이날 거듭 확인했다.
노조는 "사측이 그동안 노조의 제안에는 귀를 막은 채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하려 하고 직장폐쇄라는 극한 상황까지 몰고 왔다"고 비판하고 "사측이 정리해고 기조를 이어간다면 20일째 굴뚝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 3명의 단식투쟁과 '생산시설의 요새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정관리 하에서 대화 의지도 능력도 없는 사측과 대화를 할 수 없는 현실을 개탄한다"면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가 노조와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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