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보호 신청 임박

2009-05-31 19:07

100여년 역사를 가진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가 결국 파산보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30일(현지시간) GM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협상이 시한인 이날 오후 5시를 넘겨 파산보호 신청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전했다.

GM은 채권단에 270억 달러의 채무 탕감을 조건으로 10%의 지분에 추가로 15%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수정안을 제시했었다.

당초 채권액 기준 35% 이상의 채권단이 이 수정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GM은 얼마나 많은 채권단이 수정안을 지지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주 GM은 노조와의 합의와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사실상 파산보호신청을 위한 준비단계에 착수했다.

론 게텔핑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전날 "퇴직자 건강보험기금 출연금 삭감 등을 담은 GM과 노조간 구조조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GM 근로자 74%가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인수에 합의하는 등 GM의 자구책이 속속 진전을 이루면서 파산법원 주도하에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어 채권단과의 협상이 일단락짓게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GM은 오늘 파산법 '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할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파산보호를 통해 새롭게 탄생할 GM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자동차 업계에 대해) 정부가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을 가장 선호하지만 이들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파산보호라는 차선책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GM의 주가는 0.75달러로 떨어져 증시에 상장된 지 76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파산보호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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