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공룡 빌딩 잡아라"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2015년까지 초고층빌딩 건축에 따른 IT시스템 시장 규모가 2조~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이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잡기 위한 IT서비스 업계의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상암DMC, 제2롯데월드, 용산 드림타워 등 10여개의 초고층빌딩이 201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각 초고층빌딩은 사업규모가 2조~3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IT시스템 구축 비용만 전체 사업 예산의 20~3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 규모가 2조~3조원에 이르는 초고층빌딩 IT시스템 구축사업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초고층빌딩이 최첨단·지능화를 지향하면서 건물 내부를 최적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지능형 빌딩시스템(IBS)이나 에너지관리 분야를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시설경영관리시스템(FMS), 친환경적인 발광다이오드(LED) 설치 등 IT관련 기술 예산만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발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IT서비스업체들의 수주전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편 3~4년 내 대형 IBS 구축에 대한 집중 발주가 이어지는 만큼 프로젝트 수행에 따라 업계 재편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롯데그룹의 IT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제2롯데월드 건축 확정으로 막대한 수익이 예상된다.
제2롯데월드는 총 사업규모 2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룹차원에서 지능형 빌딩은 물론 유비쿼터스 기술을 대거 도입하는 등 시스템 공사비와 IT기술 관련 비용만 20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보통신은 제2롯데월드에 IBS와 FMS 등의 기술을 투입할 방침이다.
중견업체에 머물렀던 롯데정보통신은 제2롯데월드 사업을 통해 IT서비스업계 빅5 내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또 총 사업비 3조3000억원의 상암DMC 서울라이트 빌딩은 IT관련 예산이 전체 사업비용의 20~30%에 이를 전망이다. 이 사업의 IT주관사업자로 선정된 대우정보시스템 역시 이를 계기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기 침체로 오피스 빌딩 건축 신규물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초고층빌딩 IT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업계 매출 순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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