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황) 강북권 매매·전세 모두 회복세

2009-05-31 12:31

[매매] 강남 오름세 둔화, 강북은 회복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와 북핵 문제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지며 매수세도 덩달아 주춤했다. 거래량도 전주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강남 아파트들의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용산, 마포 등 도심권 아파트들은 뒤늦게 추격상승에 나서며 일제히 상승했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24일부터~30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0.05%), 신도시(0.03%), 경기(0.07%)는 상승했다. 하지만 인천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0.06%, 0.11% 올랐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절반 가량 둔화됐다. 

서울은 용산구(0.23%), 마포구(0.18%), 서대문구(0.17%), 송파구(0.13%), 영등포구(0.12%), 노원구(0.08%), 강서구(0.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북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번주는 장기간 보합권에 머무르며 조용한 장세를 이어갔던 용산구의 반등이 눈에 띈다. 강남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면서 가격 변화에 둔감한 지역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한편 강남권은 매수세가 급격히 줄어들며 소강상태를 나타냈다. 지난 주 0.18%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남구는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0.03%의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송파구도 0.21%에서 0.13%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신도시는 평촌(0.07%)과 분당(0.06%)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름폭은 지난 주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 판교신도시 전매 가능한 중대형 아파트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분당 아파트 매수세가 급격히 감소했다.

경기는 과천시가 0.47% 올라 금주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거래는 거의 멈춘 상태지만 매물 자체가 부족한 데다 매도자들의 재건축 기대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밖에 화성시(0.12%), 수원시(0.12%), 부천시(0.10%), 안양시(0.10%), 용인시(0.09%), 광명시(0.09%)가 뒤를 이었다. 화성시는 GTX 건설과 삼성 반도체 공장 증설 호재로 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상승세가 수원시 등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편 의정부시는 0.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남양주시 역시 0.12% 하락한 가운데 입주 3년차 매물 출시로 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인천은 계양구가 한 주 동안 0.27% 하락하면서 가격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서구와 중구는 각각 0.13%, 0.12% 올랐으나 대부분 지역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모습이다.

[전세] 강남발 전세값 상승 열기 강북으로

전세 시장은 올 봄 강남의 상승 열기가 강북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북, 서대문, 용산 등이 고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강남권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권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 0.10%, 신도시 0.00%, 경기 0.06%, 인천 0.00%을 기록했다. 전주 상승했던 신도시와 인천의 전세값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강서구(0.39%) △서대문구(0.37%) △강남구(0.31%) △용산구(0.26%) △강북구(0.23%) △은평구(0.21%) △동작구(0.16%) △마포구(0.16%)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해 수요층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매물 부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거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용산구는 마포 및 여의도 일대 직장수요가 활발하게 몰리는 도원동 일대가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주로 중소형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강북구는 대체로 시세가 저렴하고 세입자들이 중소형을 구하기가 비교적 용이해 모처럼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포구는 비수기를 맞이해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일부 소형 아파트의 매물 부족으로 호가가 소폭 올랐다.

광진구는 인근 강남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시세가 저렴해 세입자들의 유입이 꾸준한 모습이다. 특히 광진 일대를 비롯한 강북일대 상당수 수요층은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한편 신도시는 큰 변도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는 △오산시(0.71%) △의왕시(0.48%) △이천시(0.36%) △고양시(0.26%) △하남시(0.25%) 순으로 올랐다.

의왕시는 봄 이사철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수요층이 계속 몰리고 있는 모습. 하지만 매물이 워낙 부족해 거래가 쉽지 않다. 고양시는 6월 말 경의선 개통을 앞두고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분위기가 매우 활발하다.

하남시는 미사리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확정으로 전세시세가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추세다. 인천은 2주 만에 보합세를 기록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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