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간 교통비용 215조원

2009-05-21 15:38
GDP의 24% 교통비용으로 사용 교통사고, 교통혼잡 등의 사회적 비용도 51조8000억원 달해

우리나라 연간 총 교통비용이 21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개인이 지출하는 교통비용은 56조6000억에 달했다. 이는 가구당 소비지출의 11.4%를 차지하는 것이다.

또한 교통혼잡·교통사고·교통환경비용 등의 사회적 비용으로 총 51조8000억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08년도 국가교통비용 및 전국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교통혼잡비, 물류비, 교통사고비 등의 우리나라 총교통비용은 약 215조원으로 GDP의 22.1% 정도에 해당한다. 

이 중 개인이 지출하는 교통비용은 연간 약 56조6000억원으로 가구당 소비지출의 11.4%를 차지했다. 이는 식료품비(25.1%), 교육비(11.6%) 다음으로 많이 지출하는 것이다. 외국과 비교해 볼 때 일본(9.6%)에 비해서는 높고 미국(18%), 영국(14.7%), 프랑스(15.5%) 등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이는 일본은 대중교통이용률이 높고 미국 등은 높은 자동차보유율, 상대적으로 비싼 대중교통요금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교통혼잡비용(시간가치), 교통사고비용, 교통환경비용 등을 합한 사회적 비용은 총 51조8000억원으로 GDP의 약 5.8%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 줄어든 것이다.

전국 248개 시·군·구간에 발생하는 1일 통행인구는 총 4134만명(2007년 말 기준)으로 지난 2006년 4111만명에 비해 0.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일 평균 1748만명이 발생해 전국 통행량의 42.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경기가 699만명(16.9%), 부산 392만명(9.5%), 인천 231만명(5.6%), 대구 231만명(5.6%), 대전 152만명(3.7%)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14만명(0.3%)으로 가장 적었다.

통행목적으로는 출근통행 665만명(17.9%), 업무통행 573만명(15.5%), 등교 165만통행(4.4%), 기타통행 952만명(25.7%) 등으로 분석됐다.

도시 및 지역을 포함한 이용수단별 분담률(인·㎞)을 보면 도로 73.2%(승용차 51.1%, 버스 22.1%), 철도 24.8%, 항공 1.8%, 해운 0.2%의 순으로 조사됐다.

전국 248개 시·군·구간에 발생한 화물의 연간물동량은 17억9700만t(2007년말 기준)으로 2006년 17억7900만t에 비해 1.0% 증가했다.

수송수단별 분담률(t·㎞)을 보면 도로수송 73.0%, 연안수송이 19.4%, 철도수송 7.5%, 항공수송 0.1%로 조사됐다.

도로수송 분담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도로가 접근성 및 편리성에 있어 다른 교통수단보다는 우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화물자동차 1일 평균통행량은 약 330만 통행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도에서 1일 약 80만 통행이 발생해 전국 통행량의 24.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서울 47만 통행(14.3%), 경남 28만 통행(8.4%)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2만 통행(0.7%)으로 가장 적은 통행량을 나타냈다.

t급별로는 2.5t이하가 246만 통행(74.4%), 2.5~8.5t가 46만 통행(13.9%), 8.5t초과가 40만 통행(11.7%)의 순서를 보였다.

전국 물류창고의 운영현황을 6개 권역별·창고유형별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물류창고당 월평균 입고량은 1760t으로 전년대비 8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출고량은 1771t으로 전년대비 86%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은 불경기에 따른 경기침체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입출고량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17%)한 반면 호남권은 가장 적게 감소(약 9%)했다. 호남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 농수축산품의 취급비율(83.7%)이 높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창고유형별로는 냉장·냉동창고 및 기타창고(기업의 부속창고 등)의 입출고량 감소폭(각각 15%, 18%)이 상대적으로 컸다. 위험물창고 및 농산물창고의 감소폭(각각 11%, 12%)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창고의 평균가동률은 67% 수준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9.6%로 가장 낮았고 호남권이 82.6%로 가장 높은 가동률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농산물창고가 78.9%로 가장 높았다. 일반창고 66.3% 및 기타창고(기업의 부속창고 등)는 59.8%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동률을 나타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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