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GSㆍ롯데그룹 선방

2009-05-19 14:22


글로벌 경제위기로 올해 1분기 10대 그룹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GS, 롯데, 현대중공업, SK그룹 등은 대외 영업환경 악화에 맞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8조2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7% 감소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2조9천344억원으로 무려 63.61% 줄었다.

하지만 10대 그룹 중에서 GS, 롯데, 현대중공업, SK그룹은 상대적으로 뛰어난 실적을 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GS그룹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1조9천828억원, 2천503억원으로 각각 54.42%, 69.09% 증가하며 다른 10대 그룹사들을 압도했다.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책으로 주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확대되면서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재계 6위인 롯데그룹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59%, 22.62% 증가하며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현대중공업도 세계적인 해운 경기 악화로 신규 수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미 수주해 놓은 물량을 소화하면서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LG, 포스코, 삼성, 현대자동차 그룹의 순이익은 감소하고 금호아시아나는 적자 전환, 한진은 적자가 지속됐다.

LG그룹은 주요 자회사인 LG전자가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나은 결과를 내놨음에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5.45%, 89.02% 급감하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그룹도 순이익이 73.58% 급감했다.

국내 대표 그룹인 삼성그룹도 매출액은 8.8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0.60%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이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의 여파로 휘청거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1분기 6천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239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고, 한진그룹은 8천54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의 2천632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10대 그룹의 실적에서 명암이 갈린 것과는 달리 부채비율은 모두 상승해 재무상태는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