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시장 고성장···2015년 150만대 육박할 듯
2009-05-19 12:56
최근 수요 급증으로 전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일본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포린(Fourin)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이 49만 6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16만 3000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지역별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규모는 미국이 31만4000대로 전체의 63.2%를 차지했다. 뒤이어 일본 11만대(22.1%), 유럽 7만3000대(14.7%) 등의 순이었다.
포린은 호주와 캐나다, 인도 지역의 판매량까지 합할 경우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총 판매량은 53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점유율별로는 도요타가 80% 이상을, 혼다는 10%를 차지하는 등 일본 업체들이 90%를 넘어섰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점유율은 각각 3.9%와 2.5%에 그쳤다.
최근 3세대 모델이 출시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는 지난해 세계에서 28만5000대가 팔렸다. 점유율만 56%에 이른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앞으로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린은 각 자동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계획을 그대로 이행한다면 오는 2015년에는 150만대 수준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보다 3배 늘어난 것이며, 국내 연간 자동차 판매량보다 30% 가량 많은 수치다.
현대기아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서 발간한 보고서는 하이브리드카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향후 13년까지 매년 30% 이상 급증세를 보이다가 모델 수 증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2014년 이후부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세계 하이브리드 차가 오는 2015년에는 북미 505만대와 서유럽 270만대, 일본 167만대, 중국 122만대, 인도 80만대 등 5개 지역에서 총 172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보고서는 "신흥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배럴당 100달러 이상 유가가 유지한다는 점, 가솔린 및 디젤 엔진 연비가 하이브리드 차량과 최소 20% 이상 격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은 연비가 좋더라도 값비싼 하이브리드차 보다는 저렴한 차를 선택할 수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신속하게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추진하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원가절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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