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重 유찰, 현대상사 인수 '다시 원점으로'

2009-05-14 17:30
채권단 "매각 연내 재추진"

현대종합상사 인수합병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현대상사 채권단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14일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위한 인수합병이 유찰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하루 전인 지난 13일 본 입찰을 마감했고, 그 결과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하게 됐다.

하지만 최종 후보인 현대중공업과의 협상마저 유찰돼, 현대상사 매각은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가격차 이견 못 좁혀

현대중공업과 채권단간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가격차이 때문이다.

채권단의 현대상사 보유지분 87.43% 중 50% 이상을 매각할 예정이었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500~3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사 칭다오조선소 잠재부실 등을 이유로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반영한 적정가격과 현대중공업의 제시가격에 차이가 있어 유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때의 예를 들며 "단독 입찰한 현대중공업의 인수 의지가 약간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채권단 "연내 재추진할 것"

채권단은 이번 인수합병이 유찰됨에 따라 현대상사 매각을 연내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금년 중 재입찰 또는 적당한 상대방과 임의로 계약을 맺는 수의 계약을 통해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사 인수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중국 칭다오 조선소 재무상황 잠재부실 등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제상황이 더 나아진 후 더 좋은 가격으로 매각한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사의 실적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 상황을 충분히 반영한 적정 입찰가격에 도달할 경우에만 향후 매각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에게도 재협상을 통한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유찰됐다는 사실 통보 받은 상태"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으며 지금으로썬 향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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