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몰락 원인은 회사에 대한 '맹신'
지난해 3월 14일 베어스턴스의 앨런 슈워츠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자금난을 시인하고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 뒤 JP모건체이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원에 힘입어 베어스턴스를 2억7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베어스턴스는 결국 금융위기의 신호탄을 쐈다는 불명예를 안고 사라졌다.
월가에서 그나마 찾아볼 수 있는 베어스턴스의 자취는 증권 계열사인 베어스턴스프라이빗클라이언트서비스뿐이다. JP모건체이스로 넘어간 베어스턴스 출신 직원 1만4000명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인력은 5000명에 불과하다. 이는 JP모건체이스 전체 직원 22만5000명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WSJ) 14일 베어스턴스가 몰락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 과정을 되짚었다.
신문은 우선 간부들 가운데 베어스턴스를 파산으로 몰아넣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 지미 케인 회장을 꼽았다.
케인은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린 위급한 상황에서도 헬리콥터를 타고 골프장을 찾는 등 여가생활을 만끽했다. 그는 '가난하지만 똑똑하고 부자가 되고 싶은 강한 열망(PSD)'을 가진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졌지만 결국에는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아울러 신문은 슈워츠 CEO가 회사의 자금난을 인정하지 않아 필요한 자금을 제 때 수혈하지 못한 것도 베어스턴스의 파산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회사에 대한 경영진들의 지나친 믿음도 화를 부추겼다. 이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헤지펀드에 대한 자체 감독도 소홀히 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신문은 비판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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