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중 한때 60 달러선을 돌파했다. 중국의 4월 원유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5센트(0.6%) 오른 배럴당 58.85 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이날 오전 전자거래에서는 전날보다 2.7%나 오른 배럴당 60.08 달러를 기록해 60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WTI 최근월물이 배럴당 60 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11월11일 이후 처음으로 6개월래 최고치다. 이는 지난 2월의 저점(배럴당 34 달러)에 비해 73%나 급등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30% 넘게 올랐다.

런던국제거래소(ICE)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2센트(0.6%) 오른 배럴당 57.80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 날 유가는 중국의 원유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했다.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달 원유 수입량이 13.6% 늘어난 1617만t(1일 390만배럴)으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도 중국정부는 전략적차원에서 원자재 재고를 높이기 위해 평가절하된 원유를 비롯한 상품의 수입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원유이외에도 중국의 구리와 알루미늄 수입은 지난달,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약세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투자수요가 원유를 비롯한 상품시장으로 몰린 탓이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 내린 81.998을 기록했다. 이는 1월초 이후 최저치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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