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삼성·LG 휴대폰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2009-08-04 09:26
김병호 산업에디터 겸 IT·미디어부장 |
먼저 휴대폰을 보자. 2009년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은 양사를 합쳐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모두 45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 18.7%를 기록했다. 하루에 무려 40만대나 판매한 것이다.
삼성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글로벌 휴대폰 전체시장이 10% 가량 축소됐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4630만대)과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4%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덜 받은 것이다.
LG전자는 같은 기간에 2260만대를 팔아 9.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의 2440만대에 비해 판매량은 다소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9.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LG가 세계 시장 점유율 10%대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932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38.1%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9%나 줄어든 것이다. 노키아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0%를 넘었다. 올 들어 30%대로 떨어졌다.
국산 휴대폰에 대한 고객만족도 역시 최상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실시한 '2009 휴대폰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1, 3위를 차지해 제품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품의 디자인, 사용편리성, 배터리 성능, 기능, 작동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는데 LG전자는 일반 휴대폰 전화 부문 총점 1000점 가운데 731점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707점으로 소니에릭슨의 2위(712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모토로라(697점), 산요(693점)가 4, 5위를 했고 노키아는 688점으로 고객만족도 6위에 머물렀다.
또한 LG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772점을 기록, 791점을 얻은 애플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배터리 성능에서 블랙베리와 함께 1위에 랭크되는 등 각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LED TV가 세계적인 상을 잇 따라 수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LED TV 7000시리즈가 러시아 '올해의 제품 상'의 오디오·비디오 제품군에서 '최고 혁신'과 '최고의 평판TV(FPTV)(PDP 제외, 43인치 이상)'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올해의 제품 상은 2004년부터 러시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HDI Show와 Mobile & Digital Show' 기간에 전자기기 전문잡지의 에디터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직접 후보 제품들을 테스트해서 최고 제품을 선정한다. 이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삼성 LED TV는 독일에서도 빛났다. 삼성 LED TV(6000/ 7000)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소재, 우수한 가공 기술을 인정받아 올해 5회째를 맞는 소재 관련 공모전에서 'iF Material Award'를 수상했다. 삼성은 독자적인 이중사출 공법을 적용해 빛의 명암에 따라 컬러가 표현되는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과 별도의 스프레이 작업이 필요 없는 친환경성 등이 전문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LED TV는 출시 전인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시회인 CES 2009에서 6000/ 7000/ 8000시리즈 전 모델이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했고, 6000시리즈가 에코 디자인상(Eco Design Award)을 수상했다. 제품이 나오자마자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국산 휴대폰과 새로 개발된 TV가 인기를 끄는 것은 삼성과 LG가 연구개발에 전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제품, 더 나아가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낼 만한 제품을 끊임없이 내놓은 게 효과를 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으로 국위를 선양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은 휴대폰과 TV를 거울삼아 세계적인 제품 개발에 전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비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연구개발 없는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세계인의 손에 들려있는 국산 휴대폰, 세계인의 가정에서 사랑받고 있는 국산 TV는 기업에는 수익을 안겨주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하겠지만 국가나 국민 입장에서 볼 때도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