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충격, 한국경제성장률 -10% 될 수도

2009-05-03 12:14


현대硏, “스페인독감 수준 확산시 경제파급 클 것”
 
신종플루 ‘인플루엔자 A(H1N1)’가 1918년 스페인독감 수준으로 급속히 확산하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0%대로 급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상 최악의 독감으로 불리는 스페인독감은 세계적으로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SI(Swine Influenza)의 경제적 파급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서 “인플루엔자가 예상과 달리 급속히 확산하면 교역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추정했다.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1.3%를 기준으로 신종플루의 충격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0~-6.1%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한국은행 전망치인 -2.4%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3.2~-10.2%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동수요는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신규 노동수요가 약 13만명 감소한다는 한은 분석을 토대로 10만4000~101만4000명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산업별로는 항공 및 여행, 육류, 육류가공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물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물류.해운이 충격을 받고, 중남미와 미주 지역으로 수출이 많은 전자·자동차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독감 정도의 충격을 가정하면 성장률 감소폭이 전 세계 4.8%포인트, 우리나라는 7.8%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경우 세계 교역량은 11.5~21.6%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연구원은 충격이 1968년 홍콩독감 수준에 그친다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0.7%포인트, 우리나라 성장률은 0.8%포인트 각각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독감으로는 약 140만명이 사망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신종플루로 보호무역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정 국가의 충격이 국내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대상 지역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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