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순이익 절반이하로 떨어져...정부 정책의 영향

2009-04-30 19:45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가 크게 늘어나 당기순이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공공기관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5500만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으며, 공공기관 규모가 커져 직원 수가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졌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297개 공공기관의 경영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297개 공공기관의 당기순이익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 17조4000억원보다 57%(9조9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감소는 한국전력이 3조원 가량의 대규모 적자를 본 데 따른 것이다.

한국전력은 환율과 원자재가가 상승했지만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억제 정책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봤다.

2007년 1조5568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1년새 4조5000억원의 순익이 감소한 셈이다.

이밖에도 정부의 각종 대출 만기연장과 보증확대 조처로 인해 기술보증과 신용보증에서 각각 3000억원, 7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수출보험에서도 4000억원의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실적 악화에도 공공기관 직원들의 임금은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5500만원으로 전년보다 3%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공기업이 6300만원, 준정부기관이 5700만원, 기타공공기관이 5400만원 순이다.

공공기관 이사의 평균임금도 전년보다 3.1% 증가한 1억4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기관장은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인 1억6000만원, 감사는 전년보다 1.2% 감소한 1억6000만원 수준이다.

다만 공공기관 보수체계 개편 등으로 올해 기관장과 감사의 기본연봉은 1억1000만원(-9.3%), 9300만원(-13%) 수준이다.

아울러 신입사원 초임은 지난해 27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신입사원 초임 삭감 등의 조처로 평균 2600만원으로 낮아졌다.

공공기관 임직원 수도 2007년보다 3600명 증가한 2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전체 경제활동인구나 취업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임직원수가 경제활동인구와 전체취업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9%, 1.13% 등이다.  

한편 정부는 공공기관의 경영정보 공시 항목을 기존 27개에서 복리후생비, 노동조합 관련현황, 경영평가 지적사항 등 6개 항목을 추가해 33개로 확대됐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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