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는 빠지고 적정가는 오르고
삼성전자가 예상을 뒤집은 1분기 흑자전환에도 주가를 못 띄우고 있다.
반면 증권가는 2분기 이후 실적개선에 더욱 주목하라며 적정주가를 연달아 올렸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000원(-1.18%) 내린 58만5000원을 기록했다. 직전거래일인 24일엔 연중고점인 62만7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5% 넘게 밀렸다.
이런 약세에도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부터 업황 회복으로 실적개선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55만에서 6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이선태 연구원은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환율 효과와 영업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라며 "경쟁업체 대비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만큼 2분기 업황 회복 국면에서 실적 개선폭도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주요 사업부문에서 사상 최고 시장점유율을 경신하고 있다며 적정주가를 65만원에서 7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박영주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이는 전체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덕분"이라고 전했다.
실제 1분기에 삼성전자는 디램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통신단말기 점유율도 작년 1분기 16.4%에서 올해 1분기 19.0%로 3%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그동안 인색한 점수를 줘 왔던 외국계 증권사도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적정주가를 57만원에서 8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도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이 증권사는 "1분기에 공격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며 "궁극적인 수요 회복으로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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