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남는 CEO 가는 CEO
증권가가 5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최고경영자 선ㆍ유임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26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5~6월로 임기를 마치는 증권사 대표이사는 전상일 동양종금증권 사장(5월25일),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5월26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5월28일), 정진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6월16일)으로 모두 4명이다.
먼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3000억원에 달하는 미국 리먼브러더스발 투자 손실로 한때 교체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유 사장은 대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 데다 작년 증시침체에도 견조한 실적을 올려 2007년 취임 이후 세 번째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정진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도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푸르덴셜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임직원을 교체하지 않는다"며 "국내 주총 또한 형식적인 것이고 미국 본사로부터 무난하게 재신임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동양종금증권과 키움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사장을 공식적으로 바꾼다.
이미 전상일 동양종금증권 사장은 동양시멘트 사장으로 선임됐고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유준열 동양시스템즈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서 이달 10일부터 업무를 개시했다. 유준열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동양카드ㆍ동양온라인ㆍ동양창업투자ㆍ동양시스템즈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도 부회장으로서 회사를 위해 더욱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역할을 맡았다. 김 사장은 2000년 50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 자본금을 8배 이상인 4384억원으로 키우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공신이란 평을 얻어 왔다.
후임으로는 권용원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이 내정됐다. 권 사장은 2007년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한국아이티벤처투자 합병을 주도했고 투자은행(IB) 업무를 중심으로 금융 전반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박종수 사장 연임에도 교체설이 돌아 눈길을 끌고 있다. 차문현 유리자산운용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차 사장은 과거 우리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서 당시 사장이었던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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