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이성태, '한은 조사권' 시각차
2009-04-23 17:01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한국은행의 설립목적에 금융안정을 추가하고 제한된 조사권을 주는 한국은행법 개정에 대해 확연한 시각차를 보였다.
윤 장관과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 출석, 한국은행에 조사권 부여의 필요성을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전혀 상반된 답변을 내놓았다.
윤 장관은 "금융안정은 중앙은행 혼자, 정부 혼자, 개별 금융기관 혼자만으로는 안되고 모두 협력해야 이뤄진다"며 "지금은 조직에 손을 댈 때가 아니며 현 시스템이 상황에 대처못할 정도로 결함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중앙은행 제도를 개편한다면 정부조직 개편까지 이어질 수 있어 좀더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100년 대계를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총재는 "감독이라면 인가, 규제, 제재권이 있어야 하는데 조사를 감독으로 봐선 안된다"며 "중앙은행의 현장정보 수집을 보장할 것이냐,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조사받는 쪽은 불편하고 번거롭겠지만 어떻게 하면 얻는 것을 많이 하고 잃는 것을 최소화할지가 당국의 문제로, 중앙은행에 그런 기능을 줬을 때 통화신용정책을 좀더 잘할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접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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