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상공 '비행회피지역'으로 지정

2009-04-22 15:53

모든 항공기가 '경남창녕 우포늪' 상공을 비켜간다. 이유는 항공기의 소음이 자연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자연늪이다. 세계적인 보존습지로 지정돼 있다.
 
국토해양부 항공교통센터는 우포늪 상공이 '비행회피지역'으로 지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비행회피지역은 우포늪 주변 반경 1.8㎞이다. 높이는 수면에서부터 1㎞까지이다. 이에 앞으로 이 지역을 비행하는 모든 항공기는 낮은 고도로 비행할 수 없게 된다. 

이번 비행회피지역은 우리나라 최초로 생태계특별보호지역에 지정된 것이다. 

우포늪은 우리나라 '생태·경관보전지역' 및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국제적으로 람사르협약에서 지정한 세계적인 보존습지로 천둥오리, 큰고니 등의 철새도래지이다. 습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약 1200여종의 희귀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기도 하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원시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에 민간 또는 군용 헬기 등이 낮게 비행할 경우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자연생태계 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건강한 습지 보전을 위해 비행회피지역을 지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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