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축구보다 일이 먼저”

2009-04-20 16:49

 

국제의원 축구대회 참가 사실상 무산 

오는 23∼26일 터키에서 개최되는 국제의원 축구대회 여야 의원들의 참가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20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터키 국제의원 축구대회 시기가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와 여러 중점법안을 처리하는 시기와 겹쳐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어렵게 만든 대회이고, 많은 준비를 했지만 공교롭게도 중요한 시기와 맞물려 최고위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초 ‘국회의원 축구연맹’(회장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22일 오후 터키로 출국해 한국ㆍ독일ㆍ스페인 등 8개 국가가 출전하는 국제의원 축구대회에 참가한 뒤 29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원내지도부는 축구 대회 일정이 국회 일정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논란이 돼 왔다.

연맹 측은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추가경정 예산안 및 법안심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터키에 다녀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 결정에 대해 “의원 외교도 중요한 일인데 최고위원들이 그렇게 결정을 내려 아쉽고 당황스럽다”며 “추후 대책은 김형오 국회의장과 상의해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형오 의장은 “터키 의회와 국민에게 외교적으로 큰 결례를 하게 됐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언급했다고 배준영 공보비서관은 전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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