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자회사 실적개선 기업가치 '날개'
CJ가 자회사 실적개선 덕분에 기업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CJ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달 2일부터 이날까지 3만3050원에서 4만7800원으로 44.62% 급등했다.
이 기간 자회사인 CJ제일제당(12.70%)과 삼호F&G(73.91%) CJ오쇼핑(52.76%) 엠넷미디어(36.05%) CJ프레시웨이(34.37%) CJ인터넷(20.49%) CJCGV(1.12%)도 나란히 시세를 분출했다.
증권가는 자회사 실적개선을 토대로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시점부터 CJ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뛰어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CJ 기업가치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CJ 주가는 지금도 자회사 가치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저평가돼 있다"며 "여기에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라는 모멘텀까지 가세하면 투자 매력은 한층 더 커진다"고 말했다.
주력 자회사인 CJ제일제당은 작년 4분기 외환 손실로 623억원 순손실을 냈지만 원ㆍ달러 환율 하향 안정으로 손실폭 축소가 기대되고 있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곡물가격 안정으로 CJ제일제당은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52%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매출에서 37%를 차지하는 소재식품 사업은 가격 인상에도 수요 감소가 제한적이어서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CJCGV는 다양한 영화 컨텐츠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CJ오홈쇼핑과 CJ인터넷을 포함한 여타 자회사도 올해 들어 모두 실적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영화시장 부진에도 CJCGV는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2분기 이후 전망을 밝게 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턴 국내 영화시장도 회복될 전망"이라며 "CJCJV는 상반기 내에 5개 지점을 신설하고 하반기에도 1개 지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어서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승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1분기 매출은 전반적인 흥행작 부족으로 전년대비 3.8% 성장한 589억원에 머물렀지만 1인당 매점매출은 9.2%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관객수 정체와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규모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스크린 수 확대는 과잉 공급"이라며 "의미 있는 관객 수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정비 부담과 자산 효율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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