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용>삼성전자-LG전자 스포츠마케팅, 해외 '편식' 눈길

2009-04-20 14:45

최근 국내 스포츠 리그가 후원사를 찾지 못해 위기에 놓였다.

한국 야구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마 프로리그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히어로즈 구단은 후원사도 없이 하루하루 어렵게 연명하고 있다.

그나마 프로야구는 CJ인터넷의 후원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K-리그는 여전히 후원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리그의 연간 후원비용은 35억원 상당으로 수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경제위기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후원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스포츠마케팅은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검토 중에 있다. 그 비용은 4년간 1억파운드(약 2000억원)로 현재 계약 중인 첼시의 유니폼 후원 액수(5년간 9500만 달러, 1280억원 상당)를 넘어선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6회 연속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인기 스포츠인 ‘나스카’에 대한 후원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2007년부터 3년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풀럼’에 200억원 상당을 후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09~2010 시즌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프로골프(PGA) 스킨스게임과 중남미 최고 축구대회인 ‘코파아메리카’ 역시 LG전자의 후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국내 스포츠 후원 계획이 전혀 없다.
 
국내 스포츠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 후원을 사회환원의 범주에 넣고 이를 이미지 개선에 활용해온 기업들이 경제 위기를 핑계로 지원을 끊는 것이 아쉽다”며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해온 한국 스포츠에 대한 후원은 ‘국민기업’ 이미지를 단단히 함으로써 유무형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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