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國 잇단 불참선언, 삐걱대는 유엔인종회의
2009-04-19 22:41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될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가 서방 국가들의 잇단 불참 선언으로 위기에 놓였다.
현재까지 불참을 선언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 캐나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불참했던 2001년 더반 회의 때보다 늘었다. 이밖에도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참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더욱이 회의 첫날인 20일에는 홀로코스트가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개회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회의의 성공적 개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막심 베르하겐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19일 “인종차별철폐회의는 정치적인 목적이나 서구에 대한 공격을 위해 악용되기에는 너무 중요하다”며 “네덜란드는 이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스미스 오스트리아 외무장관도 “이번 회의가 반유대주의 등의 발표장이 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요시 레비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공식적으로는 인종차별 철폐를 목표로 하지만 홀로코스트의 실체를 부인하고 이스라엘의 파괴를 주장한 인사가 초대됐다”며 이번 회의를 ‘비극적 광대극’으로 규정했다.
앞서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선언문 초안이 2001년 회의 선언문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서방 국가들의 잇단 불참 선언에 대해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인종차별의 희생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유엔의 인종차별 철폐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국제인권연맹(FIDH)과 바하이 국제공동체(BIC), 인권을 위한 이란 동맹(LDDHI) 등은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란 내 종교적, 인종적 소수자와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증오를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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