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5천억대 뭉칫돈 어디로
2009-04-16 15:23
이베이가 인터파크의 자회사인 지마켓을 인수함에 따라 엄청난 액수의 매각대금의 향후 용처와 인터파크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베이는 인터파크가 보유한 지마켓 지분 29.01%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지분 5.2% 등 총 67%의 지마켓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데 합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미화 24달러로 총거래금액은 8억800억달러(약 1조4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이기형 회장과 인터파크의 지분 총 34.21%는 5천500억원 상당에 달하는 액수다.
당장 코스닥 시장을 살펴봐도 시가총액 1위업체인 셀트리온이 1조8천379억원으로, 기업들의 지분율을 고려하면 웬만한 코스닥 업체 대부분은 이번에 확보한 현금만으로도 M&A의 사정권에 들어오게 된다.
공개매수 절차는 계약 체결 후 10영업일 이내에 시작되며 2분기 내에는 매각대금 지급이 완료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도서, 여행, 공연 및 티켓 사업 등 경쟁력있는 분야를 강화, 고객 로열티와 전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모바일이나 IPTV 등 신규 채널을 통해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인터파크는 설명했다.
업계는 옥션과 G마켓이 사실상 독점하게 된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전략이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여유 자금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를테면 쇼핑과 도서, 여행 등 온라인에서 진행된 사업을 오프라인에서 추진한다거나, 이를 위해 오프라인 업체를 인수할 경우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기가 M&A를 위한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모바일과 IPTV 등 신규 채널 역시 인터파크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영역으로, 전자상거래의 노하우가 적극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여기에 이 회장이 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것까지 고려하면 전혀 새로운 사업과 M&A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경쟁력 있는 분야를 강화하는 동시에 시너지 효과가 가능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아 섣부른 예상이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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