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자이·래미안 미분양 대부분 해소

2009-04-15 12:12

"초기 계약률 20%를 밑돌았던 래미안 아파트의 미계약 및 미분양 물량이 거의 소진됐다. 지금은 8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5일 반포 공인중개사 밀집 상가에서 만난 천지공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말 시세의 90% 가까이 회복하면서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반포 자이와 래미안도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까지만 해도 가격이 급락하면서 거래가 실종됐던 반포 자이와 래미안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3월들어 거래가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저층 일부 세대와 대형 평형만 남아있는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래미안 112.2㎡는 현재 11억8000만~12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자이 115.5㎡는 12억9000만~13억원대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3월 초 시세에 비해 1억~2억원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가격은 올랐지만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 일주일새 거래 건수는 40여건에 달하고 특히, 교포들의 매수세도 눈에 띈다는 것이 이곳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운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은 이미 다 소진된 상태로 자이와 래미안도 거래가 잘 되고 있다"며 "상가 내 거의 모든 부동산들이 한두건씩은 다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만큼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방문하는 손님들은 거의 방문 당일 계약을 할 정도"라며 "이제는 물량이 없어 거래를 못 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천지공인 관계자는 "래미안은 저층부와 85.8㎡(26평형) 등 일부 세대만 남아 있는 상태로 112.2㎡형은 완전히 소진됐다"며 "이미 입주를 마친 자이는 전세 매물만 나와 있을 뿐 거의 모든 물량이 빠졌다"고 말했다. 
 
함종영 스피드뱅크 실장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주가가 1300선을 돌파하는 등의 현상이 보이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듯 하다"며 "특히 지난해 말과 올초에 강남이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과 더불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인식이 퍼지는 등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갑작스럽게 호가가 치솟았기 때문에 1000만~2000만원 정도의 가격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급락 현상은 더이상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건설과 GS건설 측은 나머지 물량도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오는 7월 입주 예정으로 입주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나머지 물량도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강남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저층 일부 세대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매매의 경우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고 있고 이대로라면 남은 물량도 곧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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