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상장사 땅 부자 1위는 삼성

2009-04-13 08:50

 
재벌그룹 계열 상장사의 토지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재계 및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기준 10대그룹 소속 80개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 공시지가를 작년 말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총 37조1천7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32조3천590억원에 비해 14.7% 증가한 것으로, 10대그룹의 토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그룹당 평균 4천7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삼성그룹은 2007년 6조5천276억원이었던 토지 공시지가가 지난해 7조3천475억원으로 12.6% 증가해 10대그룹 중 공시지가액이 가장 높았다.

삼성그룹의 알짜 토지들은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부지, 태평로 옛 본관 부지, 수원 반도체공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대기아차그룹이 2007년 5조8134억원이었던 토지 공시지가가 지난해 6조3천760억원으로 9.7% 증가했고, 롯데그룹도 5조4천725억원에서 6조2천562억원으로 14.3% 늘어났다.

SK그룹의 토지 공시지가액은 5조4천572억원으로 지난해 인천정유 합병 등으로 전년 대비 34.3%나 늘어나 10대그룹 중 공시지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LG그룹이 전년 대비 14.3% 증가한 3조2천700억원, GS그룹(비상장 주력사 GS칼텍스 포함)이 9.1% 늘어난 2조6천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개별기업의 보유토지 공시지가가 1조원을 넘는 곳은 10개 사였다.

서울과 지방 대도시의 중심 상권에 백화점 부지를 많이 보유한 롯데쇼핑이 4조6천667억원으로 조사대상 기업 중 1위였고, 삼성전자는 4조4천92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 2조6천346억원, SK에너지 2조1천970억원, 기아자동차 2조2천69억원 순으로 많았다.

정부가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토지 재평가를 허용함에 따라 10대그룹 상장사의 토지 장부가 총액도 2007년 25조6천203억원에서 지난해 34조3천375억원으로 34% 급증했다.

기업별로는 기아자동차가 1조2천859억원의 평가차액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이어 한진중공업이 1조2천145억원, GS칼텍스가 8천832억원, SK네트웍스가 8천765억원, 대한항공이 8천148억원의 평가차액을 각각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토지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세금 납부 등의 문제를 감안해 재평가를 단행하지 않은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