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0만원대 안착할까

2009-04-12 10:48

증시 나침반인 삼성전자가 8개월만에 60만원대를 회복해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인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3000원(3.97%) 오른 60만3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60만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7월24일 61만4000원 이후 8개월만에 처음이다. 거래량도 65만4276주로 3~4월에 걸쳐 두 번째로 많았다. 주문 상위 창구는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했다. JP모간증권이 11만6340주로 가장 많았고 CLSA증권, SG증권, 씨티증권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는 오는 24일 발표될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삼성전자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악화를 불러 왔던 해외 광고비를 대폭 줄이면서 비용절감에 성공했다"며 "여기에 휴대전화와 LCD텔레비전 부문도 업황 개선으로 양호한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늘어난 점은 60만원대 안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외국인도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연초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비중을 43.06%에서 43.90%로 0.84%포인트 늘림으로써 60만원대 주가에 안착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적정주가를 70만원대 위로 올린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휴대전화와 텔레비전 부문 선전으로 1분기 적자규모를 1000억원 내외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적정주가를 69만원에서 74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제시한 적정주가 74만원은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계 증권사도 적정주가를 70만원 가까이 올렸다.

씨티증권은 "1분기 영업적자 축소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2440억원에서 4조5830억원으로 8% 상향 조정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적정주가도 66만4000원에서 69만원으로 올린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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