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어닝쇼크 우려 사흘 연속 하락...WTI 50 달러↓

2009-04-08 08:35

국제유가가 배럴당 50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올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된 탓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15 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1.9 달러(3.7%) 떨어졌다.

런던국제거래소(ICE)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보다 99 센트(1.9%) 내린 배럴당 51.25 달러로 마감됐다.

원유재고량은 3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284만 배럴 증가해 3억5840만 배럴로 급증하며 199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증가분으로는 지난 5년간 평균보다 13%를 웃도는 수치다.

진 맥길리안 트레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시장의 실질적 공급·수요의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과잉공급분이 흡수되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올 해 1분기 미국 기업 실적의 악화 우려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각종 경제전망치 및 유럽경제 위축 등도 공급과잉에 대한 불안을 키워 유가하락을 이끌었다.

미국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신뢰도는 올 1분기동안 지난 7년 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CEO들의 경제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마이너스 5를 기록했다.

또 이날 영국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영국생산은 지난 2월까지 3개월간 6.5% 감소하며 집계를 시작한 1968년 이후 40년만에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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