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급락세 다소 진정"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한국 경제가 최소한 단기 저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기에 대해 "내수와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생산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경기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요약 평가했다.
경기 침체기로 진입한 지난해 4분기 이후 KDI가 긍정적인 견해를 보고서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소한 한국 경제가 단기 저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이는 재정부가 3일 그린북에서 "올해 들어 일부 지표를 중심으로 경기 흐름이 소폭 개선되고 있는 모습"라고 표현한 데 비하면 경기 흐름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해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KDI는 2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0.3% 감소해 전월의 -25.5%에 비해 낙폭이 둔화됐으며 서비스업생산지수도 0.1% 상승해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생산·재고의 조정도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비투자의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공공부문의 증가에 힘입어 건설투자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국내 금융시장은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우려 완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수익률이 추경 편성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시장금리는 하락했다고 전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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