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경제불황 속 선전
10대그룹이 경제불황에도 수익성을 견조하게 유지하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여타 기업이나 코스닥 상장사는 실적이 크게 저조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63개사를 대상으로 2008 회계연도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대그룹은 32조3685억원을 영업이익으로 올려 전년 28조4060억원보다 13.95% 증가했다.
이는 10대그룹에 속하지 않은 487개사가 같은 기간 47조6023억원에서 49조90761억원으로 4.99% 늘어난 데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순이익에선 10대그룹이 1년 사이 18.90% 감소했지만 여타 기업이 41.02% 줄어든 것보다는 훨씬 적었다.
10대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제조ㆍ비제조 기업 487개사는 작년 영업이익이 17조6076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8.28%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율도 79.82%에 달해 10대그룹 18.90%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이 영향으로 전체 제조ㆍ비제조업 기업이 낸 영업이익에서 10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59.67%에서 작년 64.77%로 5.10%포인트나 늘었다.
그룹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포스코가 1년 사이 53.37% 늘어나 가장 높았고 현대자동차(37.34%), LG(35.65%), 현대중공업(29.76%), SK(6.35%)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한진(-60.09%)과 금호아시아나(-30.44%), GS(-34.69%), 롯데(-16.82%), 삼성(-8.73%)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는 작년 한해 헛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법인인 878개 코스닥 상장사는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3조7500억원과 3조6400억원으로 전년 62조3000억원과 2조9700억원보다 18.38%와 22.30% 증가했다.
그러나 순손실 1조8000억원을 기록해 2007년 1조30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를 매출액과 대비해 보면 400원어치를 팔아 10원가량을 손해본 것이 된다. 물건은 많이 팔았지만 남는 것 없이 빚만 생긴 셈이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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