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한 생명지킴이, 이영애 의원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이 의원은 사법고시 최초 여성 수석 합격자에, 여성으로서는 처음 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법원장의 자리에 올라 어떤 것이든 ‘1등’이라는 이미지가 배어있을 만큼 일 처리에서도 단연 1등이다.
이 의원은 새만금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을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는다. 정부가 새만금 물막이 공사를 97%까지 해 놨는데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삼보일배 등 새만금 공사 중지 요구 시위가 엄청 났다. 어떻게 된 일인지 행정법원 1심에서 공사 집행 중지 결정을 내려 그것이 항소돼 고등법원으로 올라왔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서 항소심을 맡았던 이 의원은 총 비용 3조원 규모의 대공사가 마무리단계였던 만큼 법의 정신을 따라 1심 결정을 취소했다. 이 의원은 그 이후 반발도 없이 성공적으로 새만금 공사가 마무리돼 뿌듯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이 의원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생명윤리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개발이나 실물경제 위주의 지식경제위에서 생명윤리 안목을 갖고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지식경제부에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외부전문가들과 ‘생명과 인간포럼’이라는 연구모임을 만들어 배아복제 연구, 낙태, 존엄사 등 생명윤리기본법 제정에 힘쓰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남편 김찬진 변호사와 수십 년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법조관련 생명분과위원회 소속으로 생명윤리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평소에도 생명윤리와 관련된 서적과 자료를 탐독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인간 생명은 결코 인간의 손으로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에게서 주어진다는 것이 근본 진리입니다” 생명을 소중히 하는 그가 있어 세상은 앞으로도 따뜻할 것이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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