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이용호 사장 실적드라이브 효과"

2009-03-31 12:46

   
 
 
이용호(사진) 사장 취임으로 실적을 눈에 띄게 개선한 한화증권이 주식시장에서 연일 시세를 불출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증권은 연초부터 30일까지 5290원에서 8410원으로 무려 58.97%(3120원) 급등했다.

이런 강세는 이 사장이 작년 12월 신임 사장으로서 새롭게 경영을 맡으면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실적 드라이브를 건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한화증권은 올해 2월 영업이익이 전월보다 무려 368.8% 증가한 438억3800만원에 달했고 매출액도 30.6% 늘어난 700억1100만원에 이렀다. 이는 대형사인 삼성증권(261억원)이나 대우증권(65억원)보다도 월등한 실적이다.

한화증권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재무건전성도 눈여길 만하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타 증권사와 달리 한화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가 없을 뿐 아니라 보유하고 있던 (주)한화 주식 170만주를 그룹 오너인 김승연 회장에게 전량 매각함으로써 자본금을 500억원 이상 확충했다"며 "자회사인 한화투신운용도 매각할 계획이어서 여유자금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 주식 매각으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번 매각으로 한화에서 한화석유화학, 한화증권, (주)한화로 이어졌던 순환출자 구도가 해소됐다"며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모기업발 위험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화증권은 고객거래대금보다 모기업인 한화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에 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날 경우 장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 센터장은 "한화증권은 주가와 일평균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상관관계가 0.57에 그친 데 비해 (주)한화를 대입하면 무려 0.88에 달했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에 이은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한화증권 입장에서 기업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재료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실적개선과 자금확보를 동시에 이룬 한화증권은 대형사로 도약하는 데 한화 금융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이용호 사장은 "대한생명ㆍ한화손해보험ㆍ한화증권으로 이어지는 한화만이 가진 금융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국내 최고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한 신규사업 진출도 모색되고 있다.

이 사장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금융투자업종간 겸영이 허용됨에 따라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대폭 늘리겠다"며 "집합투자업(자산운용)과 선물업을 포함한 신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 사장은 1954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1년 (주)한화로 입사한 뒤 구조조정팀장과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작년 12월 한화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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