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배당 못해드려 죄송하다"

2009-03-27 15:00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7일 "지난해 주주님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데 대해 송구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배당을 못 해드리는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영환경이 악화돼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해외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디폴트스왑(CDS) 투자와 관련된 평가손과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전입으로 전년대비 1조4891억원(76.6%) 급감한 4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올해 '내실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외형 성장보다는 총자산수익률(ROA),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고객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와 차별화된 상품, 수익창출력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룹의 위기 관리 능력을 강화하겠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그룹의 잠재 리스크를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하평완 전국경제인연합회 자문위원, 김광동 청주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박봉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하인봉 경북대 경상대학 교수, 최명수 예금보험공사 청산지원부장 등 5명의 사외이사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새로 선입된 사외이사는 강희복 시장경제연구원 상임이사, 이영호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학진 예금보험공사 기획조정부장,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헌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시변) 공동대표 이다. 방민준, 신희택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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